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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주식칼럼

나의 주식스토리

by §@★§◇□&@☆ 2020.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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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나의 주식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한 글을 올리도록 한다. 경험 있는 트레이더라면 어느 정도 공감할 만한 내용이고 초보 트레이더라면 이 내용을 재미있게 보고 주식이라는 세계는 이런 느낌이구나 생각해 보시면 좋겠다.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내가 경험한 주식 세계는 매트릭스(Matrix) 세계와 같다.




직장인 생활 4년 차, 주식 시작 한지 3년 쯤 되었을 때였다. 나에게 주식을 가르쳐줬던 스승님께서 이런 말씀을 자주 하셨다.

"주식 잘하려면 먼저 쪽박을 차봐야 한다. 두세 번 정도 피눈물을 흘린다면 성숙해질 것이다."
그때 당시, 카페에서 순전히 종목 추천을 받으면서 운이 좋게 나름 괜찮은 수익률을 기록하게 되어 주식 매매가 별거 아니라는 말도 안되는 자신감이 붙던 시기였기 때문에 스승님의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쪽박은 나랑 관련이 먼 이야기같이 느껴졌었다. 하지만 머지않아 그 쓰라린 경험은 예외 없이 나에게도 오게 된다.

쪽박이란 가진 것을 대부분 다 잃은 것을 얘기하는데 사실 잃어버린 금액은 의미가 없다. 중요한 것은 금액이 아니라 내 재산의 비중이다. 주식 재산 일억을 잃고도 구억이  남는 것보다 백만원을 잃어도 그것이 내가 가진 전재산이라면 그게 훨씬 타격을 크게 주고 그것이 쪽박인 것이다. 그때 당시 나는 천 오백 정도를 잃었고 그것은 내 전재산의 70퍼센트 정도 되는 금액이었다. 한동안 나는 굉장히 고통스러웠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 잃었을 때의 고통을 느낀 것이 차후 내가 성장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긴 했다. 고로, 요점은 내가 주식으로 돈을 잃는 과정에서 고통을 얼마나 크게 느꼈는지가 주식 인생의 성장 포인트가 되는 것이다.


그 고통을 절실히 느꼈다면 이제 한번의 선택의 시간이 오게 된다.

지금까지의 아픔을 받고 더욱 고통과 아픔의 주식 세계로 정식 입문할 것인가, 아니면 여기서 아픔과 두려움을 자르고 다시 평온한(주식이 없는) 세계로 돌아갈 것인가...
이는 마치 (영화 매트릭스 에서) 모피어스가 나타나 빨간 약과 파란 약을 주는 시간과 동일하다. 물론 난 당연히 빨간 약을 먹었고....


이때부터 매트릭스 세계에서 깨어난 나는 주식이라는 세계의 현실을 조금씩 깨닫게 된다. 이전에 몇 번 수익을 먹고 나름의 상상(복리를 계산해서 얼마 후면 부자가 될 것이라 꿈꾸던)들은 현실에 직면하면서 바로 산산조각 났고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주식에 대해 공부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대책 없는 나의 매매 스타일은 점점 신중해지며 투자는 점점 소심해지게 된다.
이 과정을 꾸준히 버티고 발전시켜나가면서부터 비로소 내 계좌는 수익이 늘어나기는...

커녕 아직도 멀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이 시점부터 이전과 다른 점이 서서히 나타났는데, 바로 계좌 손실이 조금씩 줄어가고 있다는 점이었다.

손실이 줄어들면서 이제 공부했던 기술들을 조금씩 펼치기 시작했다. 주식으로 치면 바닥 찍고 조금씩 회복하는 느낌이랄까. 기술들이 아주 조금씩 들어맞으면서 점차 매매에 두려움과 자신감을 회복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가끔 컨디션 좋은 날은 알수 없는 느낌같은게 생겨서 매매 적중률이 높을 때도 있었다. 한번 잃어봤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자만하지는 않았고 매매를 계속 시도하고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좀 맞는다고 해서 공부를 게을리하면 감이 사라지게 되는 신기한 경험도 해 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지식은 조금씩 방대해지고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스스로 나 자신의 매매 기법에 맞는 기준을 개발하는 능력도 생기게 된다. 마치 모피어스와 쿵푸를 하며 깨닫게 되는 네오처럼 말이다.
허나 이런 발전적인 과정에서도 가끔씩, 스미스요원에게 붙잡히면 한순간에 끝장나듯이 과감하게 베팅 잘못하다가 한순간에 골로 갈 뻔한 적도 몇 번씩 있었다. 이때 깨닫게 되는 것은 주식 시장에서는 정말 100프로는 절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1. 주식시장은 살얼음판이니 항상 겸손해야 하고 

2. 원칙은 정말 잘 세우고 잘 지켜야 하며 

3. 주식은 예측이 아니라 대응의 관점에서 매매를 해야 하며

4. 주식은 외줄 타기와도 같지만 확률 높은 싸움으로 결국 승리하는 쪽으로 이끌어야 한다.

 주식에서는 감정이 무의미하다. 수익이라고 누가 기뻐해주지 않고 잃었다고 슬퍼해 주지도 않는다. 당신의 선택에 의한 계좌의 결과가 전부가 된다. 따라서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성의 선택 뿐이다. 빨간약을 이미 먹은 사람이라면 자만이나 두려움, 인간이 주는 감정은 이제 잊고 매트릭스를 정복하듯, 주식을 이기는 방법만 강구해 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지금까지 적은 것들이 현재까지의 내가 깨달은 나의 상태인 것 같다. 

앞으로 블로그를 진행하면서 내가 했던, 하고 있는 매매를 정리하며 올리고 마인드나 경험들도 올리면서 더욱 발전시켜나갈 것이다. 주식 고수가 아니라 일반인이라면 이 글과 앞으로의 글들이 조금이나마 재미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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